동방신기 10주년 생일파티, 1만 팬 붉은 물결로 대성황

10년 시간 함께한 '시간여행'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방신기와 카시오페아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10주년 생일 파티였다.

동방신기는 2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SM TOWN WEEK-Time Slip' 공연을 펼쳤다. 특히 이날은 동방신기가 데뷔 10주년을 맞는 날이라 의미를 더했다. 2시간 30분의 공연 시간 동안 10년의 추억이 펼쳐졌고, 1만 관객의 환호성으로 공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공연은 10년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짧은 영상으로 시작됐다. 데뷔곡 'Hug'를 시작으로 'My little Princess', '믿어요', 'Rising Sun', '왜', 'Catch Me' 등 히트곡이 흘러나오자 객석은 동방신기가 등장하기 전부터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후 등장한 동방신기는 'Maximun'와 'I Don't Know'를 연달아 부르며 전매특허인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0주년인 만큼 더욱 특별한 퍼포먼스였다. 그동안 일본, 중국, 미국 등 전 세계를 다니며 수많은 공연을 펼쳤던 동방신기도 이날 공연만큼은 "특별하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노윤호는 "교복 입고 노래를 부른지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훌쩍 지났다"며 의미를 전했다. 이어 현란한 스텝과 혀 짧은 소리, 깜찍한 표정까지 귀여움 3종 세트를 선보이며 흥분된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최강창민은 "정확히 10년, 3650일 전 '보아&브리트니 스피어스 스페셜' 방송으로 데뷔 했다"며 "10살짜리 아이의 생일파티를 다 같이 하는 설렘이 있다"고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가장 최근 앨범의 노래부터 무대를 시작했지만 10주년 생일파티답게 'Hug', '믿어요', '풍선', 'Rising Sun' 등 추억의 대표곡들을 그때와는 다른 감성으로 열창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동방신기와 함께 성장한 카시오페아는 붉은 야광봉을 흔들며 추억의 응원 구호를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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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멤버들은 "과거 교복 입은 아이돌은 저희였는데 이제 EXO가 됐다"며 "몸도 예전만 못한 것 같다"고 팬들 앞에서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이전 보다 성숙해진 무대매너는 감동을 선사하는데 충분했다. 특히 퍼포먼스 뿐 아니라 앨범에 수록됐던 주옥같은 발라드를 대거 소개하면서 '퍼포먼스 그룹'이라는 타이틀 아래 드러내지 못했던 가창력도 뽐냈다.

무대와 무대를 잇는 브릿지 영상도 10년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이전까지 털어놓지 않았던 어린 시절과 꿈에 대한 솔직한 속내는 데뷔 전 동방신기가 갖고 있던 고민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활동 중간에 느꼈던 슬럼프, 오랜 공백 후 컴백으로 인한 두려움 등을 전하며 10년의 시간이 쉽지 만은 않았음을 드러냈다. 1인자 아이돌 그룹으로 군림했던 동방신기의 이면을 드러낸 것. 동방신기 멤버들의 쉽지 않은 고백에 팬들은 진심으로 위로를 건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0년과 함께 앞으로의 출발도 알렸다. 새 앨범 'Tense'의 수록곡인 '항상 곁에 있을게'를 선보이는가 하면, 유노윤호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Santa Revolution', 최강창민 '야생마' 등 개인무대로 멤버 개개인의 색다른 모습도 공개했다. 개구쟁이 산타와 야생마 차림으로 등장한 두 사람의 개인 무대는 '비주얼 쇼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일본으로 생중계 돼 극장에서 상영됐다. 동방신기의 'SM TOWN WEEK-Time Slip'은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SM TOWN WEEK'는 동방신기에 이어 슈퍼주니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