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지' 쓰지 마세요~" 초등학교 금지어에 '일베어' 등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초등학교 5학년 학급의 '금지어'가 네티즌들 사이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반 금지어' 목록의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을 보면 금지어 목록 속에는 각종 비속어와 은어들이 포함돼 있고, 그 옆에는 금지된 이유들도 밝히고 있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흔히 쓰이는 '운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말이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하고, 빨갱이란 단어는 북한을 모독하는 단어로 정의됐다. '레즈비언', '게이' 등의 말은 이간질을 이유로 금지됐다. 이밖에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나는 자연인', '자 뛰어내려 으어~' 등의 말도 금지어에 속해있다.

세대를 불문하고 흔히 쓰이는 욕들도 신체를 모독하고 신체 특정부위를 의미해 사용이 불가하다.


뿐만 아니라 이런 욕들을 변형한 시베리아, 십장생, 개나리, 쌍화차 등의 단어도 금지어로 선정돼 있다. 문맥에 맞게 제 단어의 뜻대로 쓰는 것은 상관없지만 문맥과 상관없이 욕의 개념으로 쓰게 되면 교사로부터 처벌을 받는다.

초등생 사이에서만 유행하는 은어들도 금지목록에 올랐다.

'하기스 매직팬티', '띠또', '*닦아' 등의 말이 바로 그것이다.

'하기스 매직팬티'는 의미없이 여러번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금지됐다. '띠또'와 '*닦아'의 경우, 같은 뜻으로 직업비하와 인격모독의 금지 이유를 갖고 있다.

이 금지어 목록에 속한 단어를 발언했다 걸리게 되면 해당 단어를 100번 쓰고 교사와 부모의 사인을 받아와야 한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초등학생들이 운지라는 단어를 쓴다고? 충격적이다", "깨알같이 재밌는 금지어들 많네. 저거 다 지정하느라고 선생님이 힘들었겠다", "요새 초등학생들 욕도 엄청 심하고, 일베도 많이 한다", "중간에 벌 받기에는 이해가 안 가는 욕들이 몇 개 있지만 저렇게 해서라도 언어순화가 필요한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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