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수도 '이제프스크'에서 숨진 칼라슈니코프의 시신은 이후 모스크바로 옮겨져 이날 모스크바 근교의 '미티쉬' 군인 묘지에 묻혔다.
장례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세르게이 이바노프 대통령 행정실장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칼라슈니코프의 관 위에 헌화하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아르카디 바힌 국방부 제1차관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오늘 러시아를 상징하는 탁월한 인물과 영원히 이별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칼라슈니코프는 생애 대부분을 살아온 이제프스크의 한 병원에서 위장 출혈로 지난달 17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23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칼라슈니코프는 단순하면서도 성능이 탁월해 '소총의 명품'으로 통하는 AK-47을 개발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설계사다.
'AK-47'이란 명칭도 '칼라슈니코프의 자동소총'(Avtomat Kalashnikova)이란 러시아어 머리글자와 소총이 개발된 연도를 합쳐 붙여졌다.
칼라슈니코프는 이 소총을 개발한 공로로 옛 소련 시절 2번의 '사회주의 노동 영웅상'과 '스탈린상', '레닌상' 등을 수상했고, 개방 후인 1994년에는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조국 봉사 훈장'을 받기도 했다.
AK 소총은 여러가지 변형으로 전 세계에서 7천만 정 이상이 생산된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북한을 비롯한 100여개 국가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