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신약 MK-8931, 21개국서 본격 임상시험

머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치매 신약(MK-8931)이 영국을 포함한 21개국에서 본격적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약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를 뇌신경세포 표면에 형성시키는 효소(BACE)를 억제한다.

투여가 쉽도록 경구용으로 개발된 이 신약은 200명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진행된 중간단계의 2상 임상시험에서 노인반을 최대 9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은 영국을 비롯한 21개국에서 증상이 가볍거나 보통정도인 치매환자 1천960명과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두 갈래로 진행된다.


이미 뇌신경세포에 노인반이 형성된 치매환자 그룹은 18개월 동안 이 신약이 노인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지를, 경도인지장애 그룹은 이 신약으로 노인반 형성이 차단되는지를 2년에 걸쳐 살펴보게 된다.

경도인지장애란 건망증보다는 좀 더 심한 경우로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되풀이 하거나 들은 얘기를 기억 못 하거나 계산을 하면서 자주 실수를 저지르는 등의 경우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3상 임상시험은 2017년 중반쯤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이 임상시험을 진행할 국제연구진의 일원인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크레이그 리치 박사는 3상 임상시험 결과가 성공적이면 신약승인 절차를 거쳐 앞으로 5년 안에는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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