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북한 접경도시인 랴오닝성 단둥(丹東)발 기사에서 자체 취재 결과 북한 국경경비대가 평상시와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의 보도 내용처럼 북한군이 현재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북한 국경경비대가 전에 없이 야간 순찰과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예년의 경우 겨울철에 북·중 접경지역의 북한 경비대는 혹독한 추위 탓에 야간에 순찰하는 병력이 낮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는데 올겨울에는 야간 순찰 병력이 주간보다 많다는 것이다.
특히 확연히 드러나는 국경 초소와 토치카뿐만 아니라 위장 처리된 모든 잠복 초소 안에 최소한 2명의 병사가 배치됐고 10m 간격으로 순찰을 담당하는 병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이 접경지역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밀무역도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또 북한 측이 탈북자 발생을 우려해 접경지역 일대의 중국인 대상 단기관광코스 운영을 전부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의 중국여행사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원래 북한관광에 나서는 관광객이 줄어드는데다 올해는 북한 정세에 미묘한 변화가 발생해 중국여행사들도 자발적으로 북한 변경관광코스 운영 중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경계가 강화된 것과 비슷한 시기에 중국군도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훈련 강도를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 24일 단둥에 주둔한 중국군 특수전대원들이 수색, 차단, 대테러 등 혹한기 돌발사태에 대비한 보름간의 훈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북·중 접경지역을 담당하는 중국 선양군구(瀋陽軍區) 예하 부대는 지난 4일부터 3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일대에서 실전 대비 혹한기 훈련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