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선덜랜드가 값진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선덜랜드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에 터진 잭 콜백의 동점골에 힘입어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기성용과 김보경은 나란히 선발 출전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선발로 나서 맞붙은 것은 2009년 12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원희(위건)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미드필더로 나선 두 선수는 중원의 지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두 선수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직접 경합을 벌인 장면도 여러차례 나왔다. 그러나 기성용과 김보경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틀 전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견인했던 기성용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4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보경은 후반 33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팀의 경쟁을 치열했다. 홈팀 카디프시티가 먼저 앞서갔다. 전반 6분 조던 머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김보경과 기성용이 위력적인 슈팅을 주고받아 경기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보경이 때린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기성용은 여유있는 페이크 동작으로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카디프시티는 후반 13분 추가 골을 올렸다. 김보경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머치가 크로스로 연결시켰고 프레이저 캠벨이 골을 터뜨렸다.
패색이 짙었던 선덜랜드는 후반 38분 스티븐 플레처의 만회골로 반격을 시작했다.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기 직전에 극적인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가운데 4분50초쯤 지나 콜백이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선덜랜드는 에버턴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질 뻔 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쳐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3승5무11패로 승점 14를 기록,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