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은 지난 2월부터 작성된 NSA 비밀문서에는 '일급비밀'(top secret)과 '외국인 열람 금지'(not for foreigners) 라벨이 붙어 있는데, 이는 'Sea-Me-We 4'(동남아-중동-서유럽/Southeast Asia-Middle-West Europe) 해저케이블을 도·감청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Sea-Me-We 4'는 프랑스 남부도시 마르세유에서 이탈리아,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모두 16개 국가를 연결하는 전장 1만8천800km의 초고속 해저 광케이블이다.
프랑스 최대 통신 회사인 프랑스텔레콤과 텔레콤이탈리아가 'Sea-Me-We 4'의 주요 주주이다.
슈피겔은 NSA의 전문가들이 프랑스텔레콤과 텔레콤이탈리아 컨소시엄의 내부 웹사이트를 해킹해 서킷맵과 네트워크 관리정보 등에 관한 기술인프라에 관한 서류들을 캐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NSA 비밀문서에 따르면 NSA가 케이블 시스템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해킹할 것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러시아로 망명한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문서를 바탕으로 NSA가 미국 국내·외에서 대량으로 정보를 도·감청하거나 사찰해온 행위를 수개월에 걸쳐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