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포츠 결산②]韓축구, 아픔 속에 새 역사를 쓰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 한국 스포츠도 여러 굵직한 이슈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메이저리그 열풍이 10여 년 만에 다시 불어닥쳤고, 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를 썼다. 프로야구는 9구단 체제의 명암이 엇갈렸고, 아시아 정상에 섰던 프로축구는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농구, 배구 등 겨울스포츠는 승부 조작의 직격탄 속에 희망을 차츰 찾아갔다. 2013년 스포츠를 CBS노컷뉴스 체육부가 결산했다.(편집자주)

▲8회 연속 본선 진출, 세계도 놀랄 대기록


한국 축구는 자타 공인 '아시아의 맹주'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과 이란 등 경쟁국에 밀려 '아시아 1인자'의 자리를 내준 지 오래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인 월드컵 출전 역사만큼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4승2무2패의 성적으로 이란에 이어 A조 2위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록 홈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이란에 뼈아픈 패배로 1위 자리를 내준 아쉬움이 남았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조광래 전 감독 경질 진통 속에 1년 6개월 '시한부 사령탑'을 선언한 최강희 감독 체제 하에 거둔 수확이었다.

1986년 멕시코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8번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첫 출전인 1954년 스위스 대회까지 포함하면 한국 축구는 월드컵 역사에 9차례나 등장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일본(5회)과 사우디아라비아(4회)를 훌쩍 따돌린 아시아 최고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20회)과 독일(15회), 이탈리아(13회), 아르헨티나(10회), 스페인(9회)에 이어 세계 6위의 대기록이다.

▲브라질로 가는 여정은 시작됐다

2014년 브라질에서 세계 강호들과 겨룰 한국 축구는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물려 받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착실하게 스파링을 마쳤다.

올해 일본과 중국, 호주를 상대로 한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유럽(크로아티아, 러시아, 스위스)과 남미(브라질, 페루)는 물론, 북중미(아이티)와 아프리카(말리)까지 상대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상대들과 평가전으로 맷집을 길렀고, 최고의 조합을 위해 선수들을 속속들이 파악했다.

본선 조 추첨에서는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H조에 배정됐다. 이른바 '죽음의 조'를 피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도전을 위한 행운까지 따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어떤 팀들이나 다 어렵긴 마찬가지"라며 방심을 최대의 적으로 삼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일찌감치 브라질과 미국 전지 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약 3주 일정 막판 평가전으로 최정예 멤버를 꾸릴 계획이다. 북중미의 강호 미국과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차례로 실전을 치른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의 역사를 쓴 홍명보 감독. 올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이뤄낸 한국 축구에 내년 또 다시 새 족적을 남길지 지켜볼 일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