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앞두고 흑인 연방대법원장 인기 상승

여론조사 예상득표율 호세프 대통령 이어 2위 기록

2014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인 조아킹 바르보자(59)의 행보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 경제 전문 일간지 발로르(Valor)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르보자 대법원장의 인기가 확인되면서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할지 주목된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의 유력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11월 말 조사에서 예상득표율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44%, 바르보자 대법원장 15%,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오 네베스 연방상원의원 14%, 브라질사회당(PSB)의 에두아르도 캄포스 페르남부코 주지사 9% 등으로 나왔다.


물론 바르보자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 조사 결과다. 바르보자는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정치권에서는 바르보자가 유력 주자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부통령 후보로 나서거나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시행되는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르보자는 지난 10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브라질탐사보도협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 정계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그는 70세까지인 대법관 정년을 채울 생각이 없다면서 대법관을 그만두면 정계 진출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현재로서는 201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출마설을 부인했다.

바르보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출범 첫해인 2003년부터 대법관을 맡았으며, 지난해 11월 연방대법원장의 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바르보자는 룰라 정부의 비리 스캔들 연루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 6월 초부터 전국에서 계속된 반부패 시위는 바르보자의 인기를 끌어올렸고, 여론조사에서 상파울루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2014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는 10월5일 시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2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