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라크전 참전과정 기밀문서 공개한다"

영국 정부가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와 관련, 전쟁 결정 과정에서 이뤄진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대화록 등 기밀문서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30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라크전 참전 과정의 문서 공개를 거부한 기존 태도를 바꿔 블레어 당시 총리와 부시 전 대통령이 나눈 전화 통화 내용과 서신, 내각 회의록 등 100여 건의 문건을 조사위원회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관련 문건에 대한 기밀해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수개월 안에 결과물이 공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련 자료는 민감한 내용에 대한 최소한의 편집 작업만을 거쳐 조사위원회 보고서와 정부자료 공개 사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이로써 정부의 자료공개 거부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의 최종보고서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정치권은 고든 브라운 총리 시절인 지난 2009년 이라크전 참전에 대한 진상 규명 여론에 밀려 원로정치인 존 칠콧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 같은 작업을 위임한 바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미·영 정상의 서신 등 참전 결정 과정의 민감한 자료 공개에 반발했으나 최근에는 유연한 자세를 지키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영국은 2003년 3월~2011년 12월까지 이어진 이라크전에 초기 6년간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해 179명의 전사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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