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현직 총리로는 29년 만에 남양군도 순방

내년부터 2년간…경제협력으로 중국견제·전몰자 위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 대전의 싸움터였던 남태평양제도를 순방할 방침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내년부터 2년간 여러 차례로 나눠 남태평양제도를 방문한다.

아베 총리는 방문국에서 정부개발원조(ODA) 제공 의사를 밝히는 등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9월에 팔라우에서 열리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직 일본 총리가 남태평양제도를 방문하는 것은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총리가 피지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이후 29년 만이 된다.

산케이는 순방이 일본인 전몰자를 위령하고 유골 수집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태평양 전쟁 중 국외에서 사망한 일본인 약 240만 명 가운데 50만 명가량이 파푸아뉴기니, 괌, 솔로몬제도 등 남태평양 지역에서 숨졌다.

아베 총리는 최근 보수층의 지지를 노리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현직 총리로서는 7년 만에 참배했으며 남태평양제도 순방에도 비슷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케이는 중국이 '중국·태평양도서국경제개발협력포럼'을 개최해 이 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과 연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베 총리의 남태평제도 방문에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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