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이란·시리아산 무기 밀반입 적발

바레인 당국이 이란과 시리아산 무기를 밀반입하려던 선박을 적발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31일 보도했다.

타리크 알하산 바레인 공공안보청장은 전날 국영 뉴스통신 BNA가 전한 성명에서 "이란산 수류탄 50개와 '시리아산'이라고 적힌 기폭장치 295개 등 다수의 무기를 실은 선박을 지난 주말 카라나 마을에서 2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나포했다"고 밝혔다.

알하산 청장은 9m길이로 200마력 엔진 2개를 장착한 이 선박에는 바레인인 2명이 타고 있었으며 바레인에서 동북쪽으로 218㎞ 떨어진 해상에서부터 추적, 해양경찰과 경찰 등의 공조 작전으로 영해에서 나포했다고 설명했다.

하산 청장은 또 수도 마나마 외곽의 한 마을에서 폭발물 은닉 창고를 발견하고 차량에 장착된 폭탄을 해체했으며 사우디인 1명을 포함한 13명의 테러 혐의 수배자를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바레인에서는 2011년 초 반정부 시위 발발 당시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군대와 아랍에미리트(UAE) 경찰까지 동원해 강경 진압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계엄령이 해제되자 시위가 재연돼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혼란이 3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니파인 칼리파 왕가가 이끄는 바레인 정부는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사주를 받은 분리주의 책동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아파가 다수인 바레인 야권과 이란은 이를 적극 부인하며 외국 군경까지 동원해 시위를 강경 진압한 바레인 정부를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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