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3, 웰컴 2014' 지구촌 새해맞이 분주

세계 각지 행사 다채…'태풍피해' 필리핀 타클로반서도 조출한 행사

2013년 마지막 날인 31일 묵은해를 뒤로하고 2014년 새해를 눈앞에 둔 지구촌은 다채로운 신년맞이로 분주했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상징적 명소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에서는 이날밤 전례 없는 규모의 불꽃놀이 행사가 열린다.

시드니시(市)에서 600만 호주달러(한화 56억8천여만원)를 들여 행사를 준비했으며 16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불꽃놀이로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한다.


쿠웨이트에서 2011년 한 시간 동안 폭죽 7만7천여 개를 터뜨리며 세운 '최대 규모 불꽃놀이'의 기록을 40만 개의 폭죽으로 깨겠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는 이달 5일 별세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기리며 2013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시청 외벽에 투사된다. 시청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1990년 27년 만에 석방돼 처음으로 연설을 한 곳이다.

미국 뉴욕에서는 타임스퀘어에서 전통의 '볼 드롭' 행사가 열린다. 지름이 약 3.7m인 크리스털 공을 내리면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올해는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 대법관이 공을 내리는 버튼을 누른다.

광장에는 발전용 자전거 여섯 대가 설치됐다. 공을 밝히는 데는 LED등 3만 개를 켤 수 있는 만큼의 전기가 필요한데, 시민과 여행자들이 페달을 밟아 생산한 전기를 보태 공을 밝힌다.

100만 명이 몰려 떠들썩하게 새해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광장 근처에서는 수백 명이 지바묵티 요가의 전통에 따라 명상을 하며 조용히 2014년을 맞기로 했다.

홍콩에서는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고층건물과 빅토리아 하버를 따라 늘어선 배에서 폭죽을 쏘며 새해를 맞는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코파카바나 해변에 여행자를 포함한 230만 명의 인파가 몰려 음악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예정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런던 시계탑 빅벤 등 세계의 명소 곳곳에서도 화려한 불꽃이 2014년의 시작을 알린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는 세계시간상 새해를 먼저 맞는 나라다. 기독교인이 대부분인 국가적 특성에 맞춰 새해를 맞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고 대나무 대포를 쏘며 새해를 축하한다.

그러나 지난달 초 극심한 태풍피해를 입은 필리핀에서는 들뜬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지 7주가 지났으나 여전히 시신 수습과 피해 복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피해가 컸던 타클로반 지역에서도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한 불꽃놀이와 무료 콘서트, 음식 나누기 행사 등이 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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