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대전화 투자 이집트회사 자금회수 불가능"

"북한 외화부족이 오라스콤의 투자금 회수에 결정적인 장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평양여성(사진=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북한의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한 이집트의 오라스콤이 폐쇄적인 북한의 외환 환경으로 자금회수가 불가능 한 상황이라고 정보통신 전문가가 주장했다.

북한의 정보통신 분야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인터넷 매체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암스 편집장은 31일 "지난달 공개된 오라스콤의 북한 자회사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윌리암스 편집장 지난 12월 공개된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 기업의 북한 내 자회사인 고려링크의 순자산이 미화로 4억 6천400만 달러로 오라스콤이 북한에 투자한 약 3억 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었지만, 북한 당국의 공식 환율을 적용한 방식이어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윌리암스 편집장은 "북한의 공식 환율과 장마당 등에서 거래되는 실제 환율의 차이가 열 배 가량 된다"면서 "고려링크의 실질적인 자산 규모는 평가액인 약 5억 달러의 10%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외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의 내부 형편도 오라스콤의 투자금 회수에 결정적인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윌리암스 편집장은 "북한이 워낙 가난한 나라인데다 외환이 부족해 대규모의 북한 돈을 미국 달러로 바꿀 수가 없다"며 "북한 내 기업인 고려링크는 돈을 벌지만 달러로 환산해서 가져 나올 수 없으니 결국 오라스콤은 돈을 못 벌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도 지난 11월 영국의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투자한 자금을 달러로 환산해서 회수하지 못하면 더는 북한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지난 2008년 12월 북한 체신청과 합작해 북한 유일의 이동통신회사인 고려링크를 설립해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고려링크의 지분 중 75%는 이집트의 통신회사가 갖고 있고, 나머지 25%는 북한 체신청이 갖고 있다.

북한에는 현재 휴대전화가입자는 2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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