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애플은 이에 협조한 적이 없으며 이런 사실 자체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슈피겔 취재진이 열람한 문건에 따르면 NSA가 개발한 해킹용 도구 중에는 '드롭아웃지프'(DROPOUTJEEP)라는 아이폰 도청용 소프트웨어가 있다.
만약 이 소프트웨어가 아이폰에 설치되면 파일, 문자메시지, 전화번호부, 위치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으며, 카메라와 마이크를 제어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의 홍보담당 임원인 크리스틴 후게트는 어떤 제품에 대해서건 NSA가 도청용 도구를 개발하는 데에 애플이 협조한 적이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게다가 우리는 보도된 NSA 프로그램이 우리 제품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악의를 품은 해커들보다 앞서 나가고 보안 공격들로부터 우리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원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해킹과 보안 공격의) 배후가 누구든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NSA의 사찰 계획과 도청 시도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업계는 분개했다.
정보기관이 불법 행위를 자행하면서 개인과 기업의 비밀을 침해한 결과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이 고객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인터넷 기업들은 NSA의 도청과 사찰을 막기 위해 보안 조치를 강화하면서 막대한 추가 부담을 안게 된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NSA 도청 파문 이후 유럽 등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IT기업들의 서비스를 불신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점도 미국 인터넷 기업들에는 큰 부담이 돼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최근 자국 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해 매년 수억 유로를 지원하고 있다.
벤처자본가인 마이크 디어링은 IT전문 인터넷 매체 '올싱스디'에 기고한 글에서 "NSA가 내세우는 애국심이 실리콘밸리를 망치고 있다"며 NSA의 사찰이 제품의 안정성, 재능인들의 창조적 자유, 사용자들의 신뢰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