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택시가 온다"…LPG 업계, 신사업에 '박차'

LPG車 사용 확대 추진하고 셰일가스로 공급선 다각화

정부가 경유택시 지원책을 발표함에 따라 유가보조금 혜택을 기반으로 택시 연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액화석유가스(LPG) 업계의 신성장동력 찾기 행보가 분주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9월부터 경유택시에 대해서도 화물차나 버스 수준의 유가보조금(ℓ당 345.54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안'(이하 택시발전법)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아직 1년 8개월의 유예 기간이 남았지만 택시 연료 다변화의 물꼬를 튼 셈이다.

이에 경유택시의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ℓ당 221.36원의 유가보조금을 앞세워 택시 연료 시장에서 우월적 위치를 고수해 온 LPG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LPG 차량 등록 대수는 2010년 245만5천696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244만5천112대, 2012년 243만3천367대로 2년 연속 줄었다. 2000년 전후로 대거 도입됐던 LPG 차량이 노후화돼 퇴출됐고 신차 등록은 부진했기 때문이다.

여기 경유택시 지원책 시행이라는 악재까지 겹치자 LPG 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에 택시·장애인·국가유공자 등으로 한정된 'LPG 사용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LPG 차량은 유가보조금을 받는 대신 영업용이나 사회적 약자만 탈 수 있도록 법으로 묶여 시장을 더 키울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 경유 자동차처럼 일반용으로도 쓸 수 있게 산업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셰일가스 수입 등 원료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LPG 수입업체 E1[017940]은 미국 가스생산업체인 엔터프라이즈사와 셰일가스 수입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분기당 4만5천t씩 연 18만t을 들여오기로 했다.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의 LPG는 중동산 LPG에 비해 운송비가 비싸지만 가격은 10% 이상 저렴하다.

SK가스[018670]도 2015∼2016년 북미 셰일가스 기반 LPG 36만t을 구입할 예정이다.

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에 마을 단위 LPG 탱크와 배관망을 설치하는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LPG협회와 한국LPG산업협회는 현재 충남 천안 서북구 삼곡마을에 2.9t 규모의 LPG탱크 1기와 총연장 1.7㎞의 배관을 설치하고 '마을단위 LPG 배관망'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광역도당 1개씩 모두 9개 농어촌 마을을 선정, 마을당 3억원씩 총 27억원을 투입해 LPG 배관망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E1의 한 관계자는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관련 사업을 신규 발굴하는 등 택시 연료 시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메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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