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연말연시 자연재해·사고로 '얼룩'

자카르타 시민 수만 명 불꽃놀이로 새해맞이

인도네시아 연말연시가 수마트라 섬 북부에서 계속된 화산 분출과 홍수로 수만 명이 대피하고 잇따른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와 사고로 얼룩졌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1일 수마트라 섬 북부 카로군(郡)에서 시나붕 화산(2천460m)이 12월 31일 화산재를 7천m 높이까지 뿜어내는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인근 주민 1만 9천여 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존슨 타리간 군 대변인은 또 지난해 9월부터 대피생활을 해온 주민 가운데 지금까지 11명이 화산재, 가스 등으로 인한 호흡곤란, 천식 등의 질환으로 숨졌고 50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나붕 화산은 2010년 400여 년 만에 폭발한 뒤 휴면상태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9월부터 다시 분출을 시작했다. 재난관리 당국은 화산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높이고 분화구 주변 5㎞ 이내 주민을 대피시켰다.

또 북부 수마트라주 재난관리청은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된 이 지역에 구랍 28일부터 집중호우가 내려 테빙팅기 시에서 주택 4천460여 채가 물에 잠기고 주민 1만 7천600여 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구랍 31일 오전 자바 섬 스마랑군(郡) 베르가스에서는 소형 시내버스가 다리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운전기사와 승객 2명 등 3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오전에는 북부 수마트라주 시말룽운에서 병원 헬리콥터가 이륙 직후 변전소 건물과 충돌, 헬리콥터 정비사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조종사와 병원 직원 등 4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편, 자카르타에서는 구랍 31일 밤 시내 중심가 주요 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시민 수만 명이 운집,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 새해를 맞았고 수라바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밤샘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법으로 시행하는 수마트라 섬 북부 아체 특별자치주에서는 주 정부가 기독교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새해맞이 행사를 금지하고 폭죽을 압수해 시민과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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