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의 전쟁' 카자흐, 수뢰혐의 차관급 2명 구속

부패와의 전쟁에 나선 카자흐스탄이 뇌물수수 혐의로 열흘새 차관급 2명을 전격 구속하며 공직 기강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자흐 금융경찰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뇌물수수 혐의로 농림부 가축사료국 마수트 바티바예프 국장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전했다.

금융경찰에 따르면 바티바예프 국장은 산하 연구기관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72만텡게(약 490만원), 관련업체로부터 사업지원 명목으로 1천200만텡게(약 8천1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경찰은 21일에도 관련업체로부터 미화 10만달러(약 1억450만원)의 뇌물을 받은 무슬림 우미라예프 농림부 차관을 구속한 바 있다.


고위 공무원이 잇따라 구속된 것은 이례적으로 일부에서는 당국이 비리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직사회에 만연한 각종 비리로 골머리를 않는 카자흐는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카자흐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현금인출 제한법 등을 추진 중이다.

데니스 샤크노프 카자흐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12일 "최근 11개월간 금융경찰에 적발된 비리사건 1천862건 가운데 454건이 현금을 이용한 뇌물수수"라며 부패방지를 위해 현금 인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카자흐 금융경찰도 2년 전부터 공직자 비리 신고제를 도입하고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작년 지급된 포상금은 2천500만텡게(약 1억7천만원)로 첫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자흐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조사발표한 2013년 나라별 부패지수에서 전체 175개국 중 하위권인 13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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