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북부 일로코스 수르 주(州)에서는 폭죽 묶음이 폭발해 청년 1명이 사망하고 영아 1명이 유탄에 맞아 숨지는 등 적잖은 새해맞이 후유증이 발생했다.
특히 남부 바실란 지역에서는 새해맞이 파티 도중에 정체불명의 폭탄이 터지면서 6명이 숨지는 등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ABS-CBN방송과 AP통신 등은 필리핀 보건부 자료를 인용, 구랍 31일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새해 첫날 오전 6시까지 161명이 폭죽놀이를 하다 다쳐 3개 국립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구랍 2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전국에서 폭죽놀이를 하다 다쳐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모두 599명으로 늘어났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43%나 증가한 수치다.
수도 마닐라 일부지역에서는 폭죽놀이 와중에서 일부 상가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날 새벽 마닐라의 4층짜리 상가건물에 폭죽의 불꽃이 옮겨 붙었으나 곧바로 진화됐다고 밝혔다.
또 곳곳에서 새해맞이 총격이 이어진 가운데 북부 일로코스 수르 지역에서는 유아 1명이 유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아울러 같은 지역에서 폭죽 다발이 폭발하면서 19세 청년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마닐라 일대 병원들은 신년 축하행사 와중에서 폭죽으로 부상하는 환자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폭음으로 악운을 쫓고 행운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믿음에 매년 새해 폭죽놀이와 총격 등에 따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구랍 31일에는 남부 바실란의 한 주거지역에서 폭탄 1발이 폭발해 6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날 밤 바실란 수미시프 지역에서 새해맞이 파티가 열리던 도중에 폭탄이 폭발했다면서 이들 사망자 가운데 3명의 신원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범행에 사용된 폭탄의 종류와 범행 동기, 배후세력 등 구체적인 내용은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현지 과격세력 아부사야프, 주요 정치세력 간의 분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