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前대통령 '반역죄 재판'에 또 불출석

신변위협 이유…재판부 '체포영장 발부' 경고

1999~2008년까지 파키스탄을 통치했던 군인 출신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반역죄 혐의'를 다루는 재판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열린 그의 두 번째 공판에서 무샤라프의 변호인단은 현재 가택연금 중인 무샤라프가 폭탄 위협 등으로 법정까지 오는 길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샤라프는 지난 12월24일 열렸던 그의 첫 번째 공판에도 불출석했다.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그의 집에서 재판장까지 오는 길에 여러 개의 폭발장치가 발견돼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무샤라프의 집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 이슬라마바드 경찰은 길가 음식점에 숨어 있던 두 명의 폭발물 설치 용의자를 찾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결국 반역죄 재판은 그가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2일 열릴 예정인 다음 공판엔 무샤라프가 반드시 참석할 것을 명했다. 또 출석 명령에 불응할 경우 재판부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재판은 무샤라프가 재임 당시인 2007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관들을 해임·억류했던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때문에 무샤라프 측은 무죄를 주장하며 사법부가 앙갚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재판에서 유죄로 판결 나면 사형이나 종신형을 선고받게 된다. 무죄로 판결 나더라도 그는 이미 2007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과 연루된 혐의 등으로 피소된 터라 무혈승리는 어려울 전망이다.

무샤라프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전을 적극적으로 도운 인물이다. 그 이후로 탈레반으로부터 꾸준히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미국과 영국 등에 "빚을 갚으라"며 재판에 개입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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