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장관 '메이드 인 프랑스 달력'으로 비웃음 사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부 장관이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메이드 인 프랑스'(Made in France) 달력으로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푸조 등 대기업마저도 공장을 폐쇄해야 하는 어려운 경제 상황인데 주무 장관이 현실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새해 달력 모델 12명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중에서도 프랑스에 공장을 유지하는 회사들의 직원 가운데서 선정됐다.


물이 묻은 손으로도 부엌에서 요리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방수 태블릿PC를 만드는 회사 책임자 등 여성 5명과 남성 7명 등 총 12명이 모델이다.

산업부는 이 12명을 '혁신가'로 부르면서 프랑스 산업 부흥을 이끌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몽트부르 달력에 대한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기자들은 폐쇄된 푸조 공장과 가동을 멈춘 생산라인, 굿이어 타이어 공장 폐쇄에 항의하기 위해 타이어를 불태우는 노동자들의 모습 등이 담긴 달력을 제작해 장관을 조롱했다.

몽트부르 장관은 앞서 지난해 미국 최고경영자(CEO)와 프랑스 산업 환경과 노동 문화를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해 프랑스의 굿이어 공장을 인수하려다 포기한 미국 회사인 타이탄 인터내셔널의 모리스 테일러 회장은 "프랑스 노동자는 임금은 높게 받지만, 점심 먹고 1시간 쉬고 3시간은 수다를 떨며 하루에 단 3시간만 일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몽트부르 장관은 "이런 극단적인 모욕은 프랑스에 대한 무지를 보여준다"고 반박하고 "당신네 타이어 수입을 두 배로 꼼꼼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몽트부르 장관은 또 작년 초 인도 철강 재벌 락심 미탈의 프랑스 내 용광로 폐쇄 계획에 발끈하며 "그럴 테면 프랑스에서 나가라"고 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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