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최대 화두는 '경제'…여건은 '비관적'

인플레율 상승, 헤알화 가치 하락, 공공부채 증가 등이 위기 요인

올해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 호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으나 국내외 여건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억제 기준치를 넘는 인플레율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헤알화 가치 하락, 공공부채 증가, 신용등급 하향 조짐 등을 브라질 경제가 직면할 도전으로 꼽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율 억제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이 6.5%라는 얘기다.

인플레율은 2009년 4.31% 이후 2010년 5.91%, 2011년 6.50%, 2012년 5.8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올해 인플레율을 5.8%와 6.0%로 예상했다. 예상이 맞으면 인플레율이 201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억제 기준치를 넘게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헤알화 가치 하락과 대중교통요금·연료비 인상 등이 인플레율 상승 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도 인플레율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지적됐다.

인플레율 상승 압력에 따라 현재 10.0%인 기준금리는 올해 최소한 10.5%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호세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으나 중앙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6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미국 달러화에 대한 헤알화의 가치는 2008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해 말 달러당 2.358 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 15.11% 떨어졌다. 세계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 31.3% 하락한 이후 최대폭이다.


헤알화 가치는 2011년에 12.15%, 2012년에 9.61%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공부채 증가는 재정 건전성을 해치면서 신용등급을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012년 68%, 지난해 68.3%에 이어 올해는 6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엔 66.7%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신흥국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평균치는 35.2%였다. 지난해는 34%, 올해는 34.3%로 전망됐다.

IMF는 브라질에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을 낮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외부 요인에 따른 취약성을 줄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해 6월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면서 앞으로 2년간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약 33%라고 덧붙였다. S&P가 브라질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거론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도 지난해 10월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꾸면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올해 브라질의 성장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중앙은행의 최근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2.3%, 올해 2%로 나왔다.

브라질은 2009년 마이너스 성장률(-0.3%)을 기록하고 나서 2010년에는 7.5% 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 2.7%로 주저앉았고 2012년 성장률은 1.0%에 머물렀다.

한편 대선 1차 투표는 10월 5일 시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 2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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