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작년 외교 학점 'C'…대북정책은 'B+'"

"대북 압박에 중국 동참 끌어내…北위협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미흡"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지난해 외교 분야 평균 성적으로 낙제를 면한 수준인 'C' 학점을 줬다.


대북 정책은 평점보다 높은 'B+'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의 외교 전문 블로거인 맥스 피셔는 신문 인터넷판에 게재한 글에서 "외교는 정말 어려운 분야다. 유일하게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가 성공적인 외교보다는 실망스러운 외교를 펼쳤고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부문별 외교 정책의 목표 자체보다는 이를 달성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 학점을 부여한 결과, 오바마 행정부의 지난해 외교 분야 종합 평점은 2.0, 즉 'C' 학점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대북 외교에 평점보다 높은 'B+'를 부여했다.

피셔는 "온갖 종류의 북한발 '미국 본토 섬멸' 위협에도 지난해 3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이 동북아시아 안보를 유지하는 데 아직 미국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오바마 행정부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마침내 인내심을 잃을 기미를 보인 것도 미국의 외교 성과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북한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핵실험을 한 차례 더 하고 장거리 로켓도 발사했다. 북한이 실질적인 위협으로 떠올랐음에도 이를 변화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대중국 외교 부문은 유일하게 'A'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새로 설정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인권 및 환율 등의 문제를 압박하는 외교를 펼쳤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외교 정책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 재균형' 전략은 중국 부문의 호평에 힘입어 'B-' 학점으로 평가됐다.

신문은 이집트 부문에서는 군부 쿠데타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낙제 점수인 'F' 학점을 부여하고 러시아 부문에서도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을 둘러싸고 마찰했다는 이유로 'D' 학점을 줬다.

이밖에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부문별 성적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C-' ▲이란 'B+' ▲이스라엘 'C+' ▲시리아 'D' ▲스노든의 폭로로 인한 국제사회의 역풍 'D---'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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