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시민 장례위원회'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이 씨의 유서와 유품을 공개했다.
장례위원회 측에 따르면 이 씨는 어머니와 형, 가족 동생 등 일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와 함께 국민들에게 보내는 유서를 남겼다.
앞서 이 씨는 지난 31일 오후 5시 35분쯤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1일 오전 7시 55분쯤 결국 숨졌다.
이 씨는 분신 직전 쇠사슬로 손을 묶고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고 적힌 플래카드 2개를 고가 밑에 걸고 시위를 벌였다.
이 씨의 시신은 오는 4일 영결식 뒤 고향인 광주로 옮겨질 망월동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아래는 이 씨가 남긴 유서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총칼 없이 이룬 자유 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 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원칙의 잣대를 왜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입니까.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모든 두려움을 불태우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