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찢기자…'소자보'로 항의하는 동우여고생들

"올바른 생각 가지고 우리 역사 지키자"

수원 동우여고에 나붙은 소자보(사진 출처= 트위터)
수원 동우여고 측이 '친일'과 '유신독재 찬양'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비판한 대자보를 철거하자 학생들이 '소자보'를 통해 항의의 뜻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트위터리안 아이디 shs00290님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우여고 다녀왔는데 대자보 철거에 항의(하는) 작은 대자보가 붙고 있어요~. 동우여고 후배들의 승리를 바랍니다!!"라고 응원했다.

그녀는 동우여고에 나붙은 것으로 보이는 '소자보 사진' 한 장도 첨부했다.

'우리 학교는 전국 1%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소자보에는 먼저 "전국 800여곳 학교 중 동우여고를 포함한 9개의 학교가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다"며 "이게 왜 문제인지 알지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학사는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친일의식을 품은 교과서를 찍어냈다"면서 "우리가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치부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힘쓰자"고 강조했다.


소자보는 마지막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우리 동우여고가 이런 교과서 선택에 있어
흔들리면 안된다"면서 "운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우리 역사를 지키자"며 글을 맺었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소셜네트워크 상에는 동우여고 학생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있는 후배들이 소자보를 붙였다고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서 학생들 모두의 바람이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우여고화이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동우여고 2, 3, 4층 계단과 복도 6곳에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나붙었지만 학교 측은 10분 만에 강제 철거했다.

대자보에는 "역사 왜곡이라는 문제를 가진 이 교과서를 채택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는 내용과 함께 교학사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이 적혀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검인이 없는 게시물이어서 철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하면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은 학교운영위원회 논의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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