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 사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르완다 해외정보부장을 맡았던 패트릭 카레게야(53)가 1일(현지시간) 오후 요하네스버그 번화가 샌톤의 초특급 호텔인 미켈란젤로타워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도권인 하우텡주 경찰의 카티에고 모할레 대변인은 카레게야가 1일 오후 5시30분께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모할레 대변인은 카레게야 시신이 목이 부은 상태이고 호텔 방 금고에서 피묻은 수건과 밧줄이 발견됐다며 그가 목졸려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르완다 반정부 인사들이 해외에서 결성한 정치조직 르완다민족회의(RNC)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에 체류 중인 데오게네 루다싱와 조정관은 AP 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카레게야가 르완다 정부 요원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루다싱와는 카레게야가 친(親) 야당 인사로 가장한 한 르완다 남자를 만나기 위해 문제의 호텔에 묵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다싱와는 성명을 내 르완다 정부가 반정부 인사를 살해함으로써 르완다 국민에게 침묵과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RNC의 아프리카 담당 회장인 프랭크 은트왈리는 카레게야가 르완다 정부 요원에 의해 목이 졸려 살해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AFP 통신이 케냐 나이로비발로 전했다.
카레게야는 당초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의 측근으로 해외정보부장을 약 10년간 역임했으나 명령 불복종 등 혐의로 체포돼 18개월 동안 수감되기도 했다. 그는 2006년 모든 직위를 박탈당하고 2007년 남아공으로 망명했다.
한편 남아공에는 르완다 전 군참모총장인 포스틴 카윰바 냠와사가 망명하고 있다. 냠와사는 2010년 2월부터 망명생활을 시작했으나 같은 해 두 차례의 암살 기도를 모면했다. 르완다 반정부 인사들은 르완다 정부 요원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르완다 정부는 그러나 냠와사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카레게야와 냠와사는 과거 르완다의 야당을 결성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