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조난 러시아 탐사선 승객 52명 전원 구조

남극 탐사에 나섰다가 지난달 24일 얼음층에 갇혀 조난을 당한 러시아 탐사선 '아카데믹 쇼칼스키'호 승객 52명 전원이 호주 쇄빙선으로 무사히 대피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쇼칼스키호 선장 이고리 키셀료프는 이날 통신에 "이날 오후 8시 8분(현지시간)께부터 시작된 승객 구조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호주해사안전청(AMSA)도 승객 52명 모두가 호주 쇄빙선 '오로라 오스트랄리스'(Aurora Australis)로 대피했다고 확인했다.

탐사대장 크리스 터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모두가 오로라 오스트랄리스 선상에 무사히 도착했다. 중국 구조대원들과 호주 남극 탐사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승무원 22명은 그대로 쇼칼스키호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키셀료프 선장은 이에 대해 "선박에 위험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승객 구조 작업은 쇼칼스키호에서 약 22km 떨어진 지점에 있던 중국 쇄빙선 '쉐룽'(雪龍)호 선상의 헬기가 수행했다.

헬기는 유빙에 갇혀 있는 쇼칼스키호로 날아가 승객을 태운 뒤 이곳에서 27km 떨어진 지점에 있던 호주 쇄빙선 오로라 오스트랄리스 근처 빙판 위로 실어 날랐다.

애초 구조대는 쇼칼스키호 승객들을 먼저 쉐룽호로 수송한 뒤 다시 바지선으로 오로라 오스트랄리스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얼음층 때문에 바지선 운항이 불가능해 계획을 바꿨다.

전체 구조 작업엔 5시간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쇼칼스키호 구조 작업은 3일로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정대로 이날 진행됐다.

호주 쇄빙선 오로라 오스트랄리스는 구조된 승객들을 태우고 호주 남극 기지로 이동한 뒤 1월 중순께 호주 남쪽 태즈메이니아섬으로 이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쇼칼스키호는 호주 출신 극지 탐험가 더글라스 모슨의 역사적 남극 탐사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이동로를 그대로 재현하는 탐사에 나섰다가 지난 12월 24일 유빙에 부딪혀 조난을 당했다.

조난 선박엔 러시아 승무원 22명과 호주인 과학자 및 여행객 52명 등 74명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와 호주 당국은 쇄빙선이 얼음층을 뚫을 수 없어 조난 선박 구조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선 헬기로 승객들을 대피시키기로 지난달 30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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