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볼고그라드 자폭 테러범 北캅카스서 훈련"

보안기관 관계자 "이슬람 반군 본거지서 훈련 뒤 잠입"

지난해 말 러시아 남부도시 볼고그라드에서 자폭 테러를 저지른 테러범들은 이슬람 반군의 본거지인 북(北)캅카스 지역에서 훈련을 받고 볼고그라드로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기관 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러 증거들을 토대로 한 잠정 조사 결과 지난달 29일 볼고그라드 역사와 30일 트롤리 버스에서 폭탄을 터뜨린 자폭 테러범들은 볼고그라드가 아닌 북캅카스에서 훈련을 받은 뒤 자폭 계획을 갖고 현지로 잠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연방군이 반군 소탕 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북캅카스 지역 한 곳에서 테러범 훈련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나 구체적 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캅카스 지역은 러시아 연방에 소속된 이슬람 자치공화국인 체첸과 다게스탄 등이 위치한 곳으로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는 무슬림 반군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소식통은 테러범들이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해 볼고그라드로 잠입할 수 있었던 것은 검문소가 설치된 주요 도로가 아닌 산길이나 들길을 이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900km,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동북쪽으로 약 6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볼고그라드에선 지난달 29~30일 연이어 기차 역사와 트롤리 버스 안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모두 34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 두 테러 모두 남성 자폭 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이 그동안 공언해온 대로 다음달 열리는 소치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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