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서부 소요사태 지속…군병력 증강 배치(종합)

알카에다 팔루자·라마디 일부 장악…군경과 충돌

이라크 서부에서 군경의 수니파 반정부 시위 현장 철거 이후 소요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서부 안바르 주에서 군을 철수한다는 애초 방침을 번복하고 소요사태 진압을 위해 병력을 증강 배치하기로 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2일 보도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전날 수니파 무장단체가 서부 안바르 주 주도 라마디의 경찰서 네 곳을 습격한 직후 "우리는 군을 철수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라크 국영 방송이 전했다.


아흐마드 칼라프 알디야비 안바르 주지사는 이에 앞서 치안 붕괴를 우려하며 중앙 정부에 병력 증파를 요청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또 수니파 무장단체가 서부 팔루자의 경찰서를 모두 장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라크 내무부의 한 관계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팔루자의 절반과 라마디의 일부를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ISIL 무장대원이 팔루자 중부와 남부에 검문소를 세웠다고 전했다.

이날 팔루자에서는 이라크 특수군과 ISIL 무장대원이 무력 충돌했으며 라마디에서는 친정부 부족세력과 경찰이 ISIL과 교전을 벌였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양측의 충돌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라크 군경은 구랍 30일 서부 안바르 주 라마디 인근의 시위 현장 철거에 나섰지만, 수니파 국회의원 44명이 정부의 병력 투입에 항의에 집단 사퇴 의사를 밝히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시아파인 알말리키 총리는 지난달 31일 안바르 주에서 군 병력을 철수시킬 방침이라며 무마에 나섰지만 군경과 수니파 무장단체의 충돌이 이어져 이틀간 최소 1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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