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은 진보정당 출신인 안희정 지사가 수성에 성공할지 아니면 새누리당 후보가 지사직을 탈환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충남지사 선거전을 들여다 본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충남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출신 안희정 지사가 당선되면서 최초의 진보출신 도지사를 맞이했다.
안희정 지사는 당선된 뒤 친노 진보진영 출신 도지사를 바라보는 보수적인 충남 민심을 의식해 선배 도지사 초청 간담회를 갖고 선배 지사들이 이끌어 온 도정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또 공직 사회에 대해서도 자율성을 인정하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사무관과 서기관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일정의 간부공무원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한 뒤 처음으로 발탁 승진인사를 실시하는 등 조직안정에 무게를 뒀다.
이처럼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면서 안희정 지사는 임기동안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실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내포신도시로의 성공적인 도청 이전과 3대 혁신과제 추진, 내실 있는 기업유치 등 나름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 안희정 지사가 무난히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출신으로는 3선 제한에 걸린 나소열 서천군수가 있지만 민주당의 인재풀이 많지 않은데다 나소열 군수가 안희정 지사를 제치고 공천을 받을 만큼의 인지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위기를 띄우고 민주적 절차를 거친다는 것을 대 내외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선의 형식을 거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에서는 여러명의 후보들이 군웅 할거하는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선두주자로 불릴 수 있는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예산 홍성의 홍문표 의원과 아산의 이명수 의원, 3선 제한으로 시장에 출마할 수 없는 성무용 천안시장, 전용학 전의원, 당적은 없지만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도 유력한 후보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출마 후보군 가운데는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의 나타난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군 모두가 현역인 안희정 지사와 1대 1 대결구도에서 밀리고 있지만 후보가 확정되면 선거전은 또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민선 5기 선거에서 안희정 지사는 42.25%를 득표해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불과 2.31% 포인트 차로 이겼으며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도 17.79%를 얻었다.
단순 수치로 따질 경우 보수 후보 2명의 득표율은 57.73%로 안희정 지사의 득표율을 훨씬 앞지른다.
안희정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충남의 전통적 표심이 보수쪽에 기울어 왔다는 점에서 막상 새누리당 후보가 확정되면 안희정 지사에게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가 분열돼 표를 나눠 가졌지만 이번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후보가 1대 1로 맞붙어 진검승부를 벌인다면 승부는 예측불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 변수와 관련해서는 충남에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선 출신의 류근찬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에 참여했지만 도지사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따라 이번 충남지사 선거전은 현역인 민주당 안희정 지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은 새누리당 후보의 진검승부가 주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안희정 지사가 보수 표심이 우세한 충남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선을 향한 행보에 한층 힘을 받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예비 대권주자로서 큰 상처를 안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