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 대부분 '채택 철회'…고교 2곳만 유지

(교학사 홈페이지 캡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한 고교들이 잇따라 채택을 철회하면서 현재 울산 현대고와 전북 상산고만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내 6개 고등학교가 교학사를 교재로 채택한 바 있으나 모두 이를 철회하거나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맞서 학생들이 ‘안녕들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는 등 반대가 거셌던 수원 동우여고는 3일 결국 채택을 철회했다.

경기 여주 제일고도 이날 긴급 교과협의회를 열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평 양서고도 교과협의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고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다른 교과서를 선정했다.

이미 성남 영덕여고와 파주 운정고도 교학사 선택을 포기했고 수원 동원고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안건으로 교과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동원고 학생들은 이날 교학사 채택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학교 곳곳에 붙였으나 학교측이 곧바로 철거하기도 했다.

또 서울에서는 창문여고가 교학사 채택을 포기했고 기숙형공립고인 대구 포산고도 선정을 철회했다.

경남 창녕고는 선정위원회를 열어 교과서를 교학사에서 다른 교과서로 변경했고 경남 합천여고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경북 성주고와 충남 서일고도 채택을 철회했다. 경남 지리산고는 교학사 선정 계획이 잘못 알려졌다며 올해 교학사를 교재를 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고와 상산고 등만 교학사를 교과서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교학사를 채택한 15개 학교 중 철회를 하지 않은 학교는 2곳뿐이다.

교학사 교과서 사용에 대해 시민단체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이들 학교도 추후 채택을 철회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 선정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파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동우여고 등 일부 학교 교사가 선정과정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교학사를 교과서로 결정할 때 외압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 실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 선정은 학교 역사교사 등이 모인 교과협의회가 3종을 순위를 매겨 고르면 학교운영위원회가 1종을 최종 선택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하지만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역사교사들이 3종을 고르는 첫 단계부터 재단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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