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4배 늘려도…미세먼지 예보 '못 믿겠네'

국립환경과학원 측 "고려해야 할 변수 많아 정확한 예측 어려워"

미세먼지 뒤덮인 서울 하늘 (사진=황진환 기자)
중국발 스모그로 인한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덮치고 있지만, 농도 예보는 잇따라 빗나가면서 '무용지물'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12월부터는 전국 예보를 시행하고 있다. 당초 올해 2월 시행예정이던 미세먼지 예보를 6개월가량 앞당겨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또 1일 1회 시행하던 미세먼지 예보를 다음달 6일부터는 1일 2회로 확대해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5월부터는 수도권, 8월에는 전국의 초미세먼지 예보까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확도가 생명인 예보가 최근 잇따라 빗나가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전국 예보를 추진함과 동시에 인력을 기존 3명에서 12명으로 4배나 늘렸지만, 정확도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실제 지난 1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다음날인 2일의 미세먼지(PM10) 농도를 전국적으로 '보통'(일평균 31∼80㎍/㎥) 수준일 것이라 예보했다.

하지만 이날 제주지역은 일평균 120㎍/㎥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며 '약간나쁨'(일평균 농도 81∼120㎍/㎥) 수준을 보였다. 오후 2시쯤에는 지역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4㎍/㎥까지 치솟기도 했다.

부산(84㎍/㎥), 전북(89㎍/㎥), 경남(87㎍/㎥) 등 남부지역도 미세먼지 농도가 예보보다 한 단계 더 짙은 '약간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 예측이 빗나간 건 새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새해 첫날 제주권은 ‘약간나쁨', 그 외 지역은 '보통'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지만 당일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117㎍/㎥), 경기(107㎍/㎥), 충남 (113㎍/㎥)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한 단계 위인 '약간나쁨' 수준을 보였다.

환경과학원 측은 예보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수십 년간 해온 기상 예보와는 달리 미세먼지 농도 예보는 각종 인자와 배출량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상 당국은 정확도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미세먼지와 황사 예보를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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