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휩싸인 상산고에 학생 대자보 "이건 아니잖아"

"왜곡된 역사인식과 균형잡힌 역사인식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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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고수하고 있는 전북 전주 상산고에 재학생이 쓴 대자보가 나붙는 등 파장이 갈 수록 확대되고 있다.


자신을 문과 2학년이라고 소개한 이 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학교가 친일학교로 평가절하되고 일부 학부모는 자녀를 상산고에 보내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며 최근 학교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또, "교장 선생님은 이념에 편향되지 않고 균형있는 역사의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교학서 교과서를 채택했다지만 왜곡된 역사인식과 균형잡힌 역사인식은 다르다"고 학교의 방침에 반론을 폈다.

아울러 "균형잡힌 역사인식을 위해서 652건의 오류가 있는 교과서를 굳이 선택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교과서 채택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생은 자신이 대자보를 붙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와함께 "뭔가 바뀌기를 원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급우와 후배들을 보면서 무기력감과 함께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직접 의견을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 학생은 "(우리가) 나서지 않는데 다른 누군가가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라고 하면 설득력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너희들은 모두 안녕하니?'물음을 던지며 대자보를 써내려간 이 학생은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 얘들아' 로 대자보를 끝맺었다.

상산고에서는 앞서 A4 용지에 쓴 유인물이 나도는 등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따른 학생들의 불만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상산고 동문인 이도영 전주시의원은 4일," 동문회장 등이 이사장 면담을 위해 상경하는 등 학교측의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 철회에 힘을 쏟고 있다"고 언급하고 "대자보는 3일 저녁 학교내에 붙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 상산고 교학서 채택은 민주당 전북도당의 철회 촉구 성명에 이어 오는 6일에는 동문과 시민사회단체의 집회가 예정돼 있는 등 지역 사회에서도 파장이 만만치 않다.

1981년 설립된 전주 상산고는 자립형 사립고로 탈바꿈하면서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했지만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으로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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