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 등 147.2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비공인 역대 최고점(80.60점)을 더해 합계 227.86점으로 가볍게 정상에 올랐다. 박소연(신목고, 178.17점), 김해진(159.75점) 등 후배들과는 차원이 다른 점수였다.
역대 김연아의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김연아는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78.5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까지 역대 최고점인 합계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2월 개막하는 러시아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를 확실하게 치렀다. 당초 김연아는 올 시즌 전인 지난해 9월 오른 발가락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우승, 건재를 과시한 데 이어 국내 대회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달 복귀전 이후 프리스케이팅 의상을 바꾼 김연아는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아버지를 위한 추모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성공시켰다. 지난달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실패했던 연속 점프였지만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이후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에 이어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점프까지 깔끔하게 소화하며 3300여 만원 관중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과 스텝 시퀀스, 레이백 스핀까지 완벽 연기를 이어갔다.
다만 점프에서 두 번의 실수가 옥에 티였다.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마지막 루프 점프를 뛰지 못했고, 이후 더블 악셀 점프는 회전수가 부족, 1회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특유의 화려한 몸짓으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무리지었다. 피겨여왕의 국내 마지막 실전을 팬들은 열띤 환호와 선물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