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구상과 기자회견은 70분 가량 진행되며,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CBS도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중계방송한다.
박 대통령은 새해 국정운영 구상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경제, 외교·안보, 공기업 개혁과 여기서 파생되는 노사 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모두 배석한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취임후 처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8개월간 국민과의 대화나 회견을 14회,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회 했지만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기자회견을 한번도 갖지 않아 불통 논란에 시달려 왔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일주일만인 지난해 3월 4일 정부조직법의 조속한 통과를 호소하는 대국민담화를 직접 발표하긴 했지만 일방적인 발표에 그쳤고, 발표 당시의 표정이나 발언 등이 고압적이고 위압적이라는 논란을 낳는 등 역효과를 가져왔다.
이후 취임 100일, 6개월, 대선1주년 때도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를 갖지 않았다. 이는 박 대통령이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만 일방적으로 말함으로써 일방통행 논란은 증폭됐고 보수언론에서 조차 박 대통령의 불통을 심심치 않게 지적했다.
언론 앞에 서기를 꺼려했던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연말을 거치면서 불통 논란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불통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언론사 사장단, 보도·편성국장, 논설실장·해설위원장, 정치부장단과의 오찬 또는 만찬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일문일답을 주고 받았다며 '그게 어떻게 불통이냐'며 문제제기를 애써 외면해 왔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정현 홍보수석은 대선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18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저항세력 입장에서는 불통이다. 그런 저항에 굽히지 않는 게 불통이라고 한다면 5년 내내 불통소리를 듣겠다"며 "그것은 자랑스런 불통이다"고 말해 시민사회와 야당은 물론 여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자랑스러운 불통'을 넘는 소통, '나홀로 원칙'의 국민분열이 아닌 국민통합, 무능인사 쇄신 등 희망의 메시지가 담기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대변인은 "취임 이후 사실상 첫 기자회견이니 만큼 일방적 담화나 훈시가 아닌 불통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많은 질문을 받고 답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70분에 걸친 비교적 긴 시간의 첫 기자회견이 불통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불통논란의 핵심은 주고 받기식 대화가 가능하냐의 여부에 있는 게 아니라 비판을 수용하고, 반대 진영의 얘기도 포용해 국정운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