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하라 전 日외무상 "A급전범 분사 검토해야"

"아베 야스쿠니 참배는 안보정책상 추궁당해야 할 일"

일본 민주당 정권 시절 외무상을 지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중의원 의원이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합사된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4일 TBS 프로그램에 출연, "A급 전범이 합사되기 전에는 쇼와(昭和) 천황(일왕)이 야스쿠니에 참배해도 외교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어떤 형태로든 분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을 거쳐 1948년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1978년 비밀리에 합사했다.

패전 후 8차례 야스쿠니에 참배한 쇼와 일왕은 1975년 11월 21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았다.


일왕이 참배를 중단한 것은 A급 전범 합사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궁내청 장관의 메모가 지난 2006년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일본에 있어) 미국, 한국과의 협력 관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안보 정책을 감안하면 이번 참배는 엄격히 추궁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010∼2011년 외무상을 역임한 마에하라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친한파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전수방위(공격받은 경우에만 무력을 행사한다는 의미)' 원칙을 담은 헌법 9조의 개정과 집단 자위권 행사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 보수파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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