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프리스케이팅 147.26점을 얻은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80.60점)까지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올렸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세운 역대 최고점(228.56점)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점프에서 두 차례 실수가 나온 것. 먼저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점프에서 마지막 루프 점프를 생략했다.
이어 마지막 더블 악셀 점프는 회전수가 부족해 1회전으로 처리됐다. 이 실수들만 아니었다면 비록 비공인지만 세계신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연아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실수한 원인에 대해 "아무래도 롱 프로그램이 체력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면서 "마지막에 힘든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실수한 점프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충분히 할 수 있던 점프라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지난달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실수를 의식한 듯 김연아는 "더블 악셀에서 실수했기 때문에 어제 점프를 잘했지만 오늘 더 잘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림픽이 아닌 모의고사에서 나온 실수. 김연아는 "이런 대회를 통해서 조금 더 집중해야 겠다"면서 "자잘한 실수를 없애는 데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