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3일 중국 국방당국이 위기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고 새로운 합동통제지휘기구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1면 톱기사로 전했다.
이 매체는 새로운 합동통제지휘기구 구성작업은 이미 '가동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국방부의 권위 있는 소식통'을 인용, 이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식통은 또 중국군 체계의 개혁 상황은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해 11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분명하게 밝혔다고 강조했다.
당시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이 "연합작전지휘체계 건설은 정보화 조건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사항"으로, 적극적인 탐색과 충분한 연구·논증 등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대목을 지적한 것이다.
중요 보도와 관련한 중국 관영매체들의 이같은 엇박자는 이례적인 일로, 일단은 차이나데일리의 설익은 보도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합동통제지휘기구 창설을 비롯한 중국군 개혁 현황이 갑자기 중국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자 중국 당국이 '뒷수습'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의 새로운 합동통제지휘기구 구성은 중국 지도부가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전구(戰區)연합작전지휘 체제를 구축해 연합작전훈련 능력을 강화한다"고 밝히면서 이미 예고됐던 사항이지만 탄생시점은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이 때문에 차이나데일리 보도는 합동통제지휘기구 구성을 포함한 시진핑 체제가 예고한 대규모 국방체제 개혁이 예상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