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상은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세력이 지난달 교전을 시작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라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이 전했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 대표와 리키 마차르 전 부통령을 주축으로 한 반군 협상 대표단은 직접 협상에 들어가기 하루 전날인 4일 아디스아바바의 한 호텔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사전 협상을 했다.
협상을 중재한 에티오피아 테드로스 아드하놈 외무장관은 "이 무분별한 전쟁이 계속 되도록 해선 안 되며,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이번 직접 협상 개시는 매우 중요한 단계"라며 "양측 모두 의지를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는 양측의 교전 중지와 정치범 석방 등이다.
남수단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그들(정치범)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말해 석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수단 당국은 지난달 "마차르가 이끄는 세력이 쿠데타를 시도했다"며 이에 연루된 혐의로 전직 장관을 포함해 정치인 11명을 잡아 가뒀다.
현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은 수도 주바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종글레이주 주도 보르를 포함해 2개 주도를 장악하고 있다. 한빛부대가 주둔한 보르는 최근 정부군과 반군이 3차례 번갈아가며 차지한 곳으로 현재 반군이 머무르고 있다.
주바에서는 전날 밤 총성이 들렸다. 남수단 공보장관은 "마차르 추종 세력이 폭력을 선동하려 했지만 이들을 곧바로 제압했다"고 전했다.
남수단에서는 지난달 15일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마차르를 지지하는 반대파가 주바에서 첫 교전을 벌인 뒤 전국적인 부족 간 유혈 충돌로 번졌다. 키르 대통령은 남수단 최대 부족인 딘카 족이고 마차르 전 부통령은 두번째로 큰 누에르 족 출신이다.
남수단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총격전으로 촉발된 유혈분쟁으로 지금까지 1천명 이상이 숨지고 2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