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티모셴코 전 우크라 총리 건강 위험"

딸 예브게니야 밝혀…당국, 동료 면회도 금지

수감 중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前) 우크라이나 총리의 건강이 위험한 상태라고 그의 딸 예브게니야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온라인 뉴스통신 '시보드냐'에 따르면 예브게니야는 이날 수도 키예프 시내에 있는 야권의 반정부 시위 지휘 본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어머니 율리야가 벌써 2년 반 동안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지 못했고 독일 의사가 6개월 전에 조언한 수술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그녀의 건강이 위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예브게니야는 "어머니가 단식을 한 뒤엔 걷지도 못하고 있으며 체력이 아주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티모셴코는 지난해 11월 말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 협상을 중단한 데 항의하는 야권 시위에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한동안 단식 투쟁을 벌인 바 있다.

티모셴코는 총리 재직 시절인 2009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10년간 가스 수입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총리 직권을 남용, 러시아 측에 유리한 계약이 체결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1년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동부 하리코프의 여성 전용 교도소에 수감됐던 티모셴코는 지난해 5월 같은 도시에 있는 일반 병원으로 이송돼 지병인 척추 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다. 티모셴코는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길 희망하고 있으며 EU는 인도적 차원에서 그를 사면하고 독일행을 허용할 것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촉구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티모셴코 전 총리의 동료들은 지난해 말 하리코프 병원에서 치료 중인 그녀를 방문하려 했으나 병원 당국은 검역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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