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은 5일 뉴욕시경의 범죄통계를 인용, 지난해 뉴욕에서 살인 사건으로 희생된 334명 가운데 모르는 사람에게 당한 피해자가 2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낯선 사람에 의한 살인은 대개 총격이나 강도 등 도심에서 발생한 강력사건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 통계는 도시가 전반적으로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한 중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지난해의 29명은 전년의 53명에 비해 45%가 줄어든 것이다. 또 이는 뉴욕 시민(약 800만명)이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이 아닌 사람에게 살해될 확률이 27만5천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뉴욕에서 안면이 없는 사람에게 영문도 모르고 살해될 확률은 비행기 사고 또는 지진으로 사망하거나 욕조에서 익사할 확률보다 낮아지게 됐다고 뉴욕포스트는 설명했다.
다만 29명이라는 통계는 범인의 신원이 확인된 사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미제 사건이 해결되면서 최종적인 수치는 다소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 통계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한때 뉴욕시에 만연했던 주유소나 식품점의 총기강도 사건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휴대전화 단말기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점포가 무장 강도가 가장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달라진 추세를 소개했다.
지난해 뉴욕의 살인사건 희생자 수는 관련 통계를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1963년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2012년(419명)과 비교하면 무려 85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말 임기를 마감한 레이먼드 켈리 전 뉴욕시경 국장은 총격을 즐기는 청소년 범죄집단을 집중 단속한 '크루 컷(Crew cut, 스포츠형 머리) 작전' 덕분에 이런 성과가 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이 임기를 끝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인종차별 등의 논란이 지속되는 경찰의 불심검문 관행을 뉴욕을 안전한 도시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뉴욕에서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1990년(2천245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