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정통사극 부활 알리나

[이주의 드라마] 묵직한 무게감 호평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이 정통 사극의 무게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도전'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까지 어지러운 시기를 정리해간 사상가이자 정치가 정도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이 가미된 픽션 사극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정도전'은 정통 사극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지난 4일 첫 방송부터 묵직한 무게감을 드러내며 중장년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첫 주 방송에서는 공민왕(김명수)과 권문세족 이인임(박영규), 정도전(조재현)의 갈등이 그려졌다. 잦은 왜적의 침입으로 황폐해진 국토에 집권층은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썩어 들어갔다.


이인임에게 잘 보여야지만 승품(승진)이 가능한 상황에서 정도전의 처(이아현)는 폐물을 팔아 항아리를 사 정도전에게 뇌물로 바칠 것을 부탁했다. 그렇지만 정도전은 항아리에 인분을 채워 뿌렸고, 이인임을 비롯한 권문세족의 탄핵을 주장하는 상소를 올리기도 했다.

결국 "정치인에게 관계는 정적 아니면 도구"라는 이인임에 의해 희생당할 뻔 하지만 공민왕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한다. 때문에 정도전은 공민왕을 위해 충성하겠다고 맹세하지만, 공민왕은 이인임의 음모로 홍륜(서우진)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정도전'은 일촉즉발의 역사적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는가 하면, 빠르고 탄탄한 전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조재현, 김경수, 박영규 등 출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긴장감을 배가했다는 평가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랜만에 몰입해서 봤다", "대하드라마의 편견을 깬 영상미, 스토리, 연기력 모두 완벽했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시청률에서도 입증됐다. 정도전은 첫 회 시청률 11.6%(전국, 닐슨코리아)로 출발했다. 두 자릿수만 되도 '대박'이라 말하는 최근 드라마 시청률에서 60대 이상 남성 시청층에서는 17%까지 시청률이 치솟아 정통 사극의 갈증을 입증했다.

고려 말 상황에 좌절한 정도전이 이성계를 만나 조선을 건국하는 모습 등 아직도 드라마틱한 갈등 요소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정도전'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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