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보낸 7년의 시간을 뒤로 하고 중국으로 떠나는 데얀은 역시 이동국(전북)을 최고의 라이벌로 꼽았다.
데얀은 비록 외국인 선수지만 K리그의 30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던 공격수로 꼽힌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7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을 뿐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득점왕(2011~2013)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가장 힘든 상대는 누구였을까. FC서울을 떠나 장수 세인티(중국)으로 이적하는 데얀은 가장 먼저 이동국(전북)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활약하던 이동국은 2008년 성남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왔다. 복귀 첫 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방출됐지만 이듬해 전북으로 이적해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라이벌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동국을 꼽은 데얀은 “K리그에서 활약한 많은 공격수들이 힘든 상대였지만 이동국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에 비해 200% 이상 발전한 김신욱도 존경스럽다. 수원에서 활약했던 에두 역시 정말 특별한 선수였다”면서 “서울에서 함께 뛰었던 정조국도 뛰어난 선수다. 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않는지 모르겠다. 2011년부터 함께 했던 몰리나도 대단한 선수”라고 호평했다.
7시즌간 K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수비수로는 단연 곽태휘(알 힐랄)와 곽희주(수원)를 꼽았다. 데얀은 “곽태휘와 곽희주는 다툼도 있었지만 언제나 좋은 상대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동료로는 아디를 꼽았다. 서울에서만 8년을 활약하며 자신보다 선배일 뿐 아니라 한국 나이로 3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는 그의 철저한 프로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데얀은 “경기와 훈련에 임하는 아디의 자세는 많은 한국 선수들도 롤 모델로 삼을만하다. 경기장 안팎에서 프로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선수가 바로 아디”라며 “과거 함께 했던 기성용과 이청용, 박주영도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서울에서 함께 했던 모든 동료들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