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6일 밤 배우 쓰가와 마사히코 씨 등과의 회식에서 별도 추도시설 건립 방안에 대해 "다른 시설을 건설하면 전몰자 가족은 아마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동석한 전 후지 TV 아나운서 쓰유키 시게루씨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에서 만나자'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죽어간 전몰자의 영혼은 야스쿠니 신사에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쓰유키씨는 덧붙였다.
태평양 전쟁 당시 '가미카제(神風)'로 불리는 자폭 특공대원 등이 '야스쿠니에서 만나자'고 외치고 출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한국, 중국 등이 A급 전범 합사를 이유로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발하자 별도의 추도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보수 성향인 요미우리 신문도 사설을 통해 이 방안을 제안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12월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에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