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지 한 장당 100만 원" 수험생 상대 사기

'시험지'나 '초소형 특수장비'는 모두 거짓이었던 걸로 드러나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수험생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수능 문제지 등을 유출하겠다며 돈을 뜯어낸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 6일 네이버 카페에 "수능 시험지를 장당 100만 원에 팔겠다"는 글을 수차례 올린 혐의(사기미수)로 김모(2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수능 하루 전날 네이버 카페 등에 "유출된 수능 시험지를 갖고 있다"며 수험생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조사 결과 유출된 수능 시험지는 없었고, 김 씨는 용돈이 필요해서 수험생들을 상대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0월 13일에 "4000~6500만 원을 내면 수능 시험장에서 초소형 특수 장비를 이용해 답안을 전달해 주겠다"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조선족 피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한편 대포통장을 개설해 준 박모(16) 군 등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수능 대리시험 게시 글과 관련한 IP 주소는 모두 중국 광동성에 할당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대리시험 글을 올린 이들은 지난해 7월 박 군 등으로부터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 주는 대가로 대포통장을 요구했으며, 확보한 대포통장을 이번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수능시험과 관련해, 유출된 시험지가 있다거나 부정행위를 도와주겠다고 인터넷에 글을 게시한 사례는 모두 허위였으며 피해 사례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도 수능 시기에 수험생들을 상대로 한 범죄 유형을 분석, 정부와 협조하여 대국민 홍보에 나서는 한편 관련 범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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