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서청원…대표급 '광폭행보' 눈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요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언행에 거침이 없다. 올해 최대 정치이벤트인 6.4지방선거에서 부터 주요 정치현안에 이르기까지 확신에 찬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

서청원 전 대표는 8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의 '2월 개헌특위 구성' 발언을 받아 "이재오 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2인자로서 힘이 있었지만 개헌 추진을 못했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당이 단합해 박근혜정부 2년차 국정목표 달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일갈했다.

당내에서는 친박계의 좌장격인 서청원 전 대표가 6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블랙홀' 발언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서 전 대표다운 발언이지만, 그보다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한 여당이란 점에서 구조적으로 지도부의 구심력이 약한데다 황우여 현 대표의 부드러운 리더십 탓에 때로는 '지도력 진공상태'라고 할 만한 일들이 연출되곤 한다.

이 때문에 서 전 대표의 조금은 '맺힌 것'이 있는 듯한 당찬발언은 당내에 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새해 벽두부터 마치 작심이나 한 듯 당내 대소사를 놓고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구인 화성갑 신년행사와 7일 가진 지역 기자회견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3선에 도전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서울을 잃고 어려웠는데 경기도 마저 내주면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걱정이었다.

새누리당 한 최고위원도 서 전 대표의 광폭행보를 두고 "본인이 새누리당의 중심을 잡는 구심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내에 입성한 뒤에도 한동안 잠잠하던 서 전 대표가 정치행보를 전방위로 확대시켜나가자 지도부 임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소간 긴장이 이완된 여당내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올해 중반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와 맞물려 그의 언행은 더욱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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