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 여파로 중일 민간교류도 파행(종합)

언론인·여행업자 상호 방문 잇달아 연기, 日정부 "야스쿠니 때문이라면 유감"

작년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의 여파 속에 중일 간 민간교류도 파행을 빚고 있다.

9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일본의 일중우호회관이 추진하는 중국 언론인 90여 명의 일본 방문 프로그램이 애초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또 오는 18∼25일로 '서예'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던 중국 중학생 30명의 일본 방문과 20∼27일로 잡혀 있던 중국 농촌 거주 대학생 등 30명과 일본 농업계 간 교류 활동 등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다른 교류 행사 2건이 중국 측 의향에 따라 연기됐다.

중국 측은 지난 7∼8일 이들 사업을 연기하자는 의향을 일본 측에 전달하면서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행사 연기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때문이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중국이 대표단 3개의 1월 방일을 취소했다고 하는데 이는 신사참배에 대한 중국의 대항조치인가'라는 질문에 아베 총리가 계속해서 잘못을 반복했다고 거론하며 "그런 잘못이 양국 간 교류왕래와 협력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계속해 양국 간 마지노선에 도전하며 중일 간 4개의 정치적 원칙과 정신을 엄중하게 위배하고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파괴했다"며 "일본은 반드시 이 때문에 초래될 정치적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만약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중국이 행사를) 연기한 것이라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에게 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이기에 개별 문제가 있어도 양국간 관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전략적 호혜관계'라는 인식에 따라 일중관계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2년 9월 일본 정부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국유화 이후 중국의 반발 때문에 한동안 양국 간 모든 교류사업들이 사실상 동결됐다.

그러던 중 중국 정부가 작년 가을부터 지방자치단체·민간·경제 등 3가지 분야에 한해 교류를 재개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완화함에 따라 양국 간 교류사업들이 순차적으로 재개되던 상황에서 야스쿠니 변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일본여행업협회(JATA)의 기쿠마 준고(菊間潤吾) 회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주요 여행사 임원 등 20명의 중국 방문(당초 1월 중 예정)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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