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가족"로드먼 사과 받아들이지만…장난말라"

북한에 1년여 동안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한국명 배준호)씨의 가족이 9일(현지시간) 데니스 로드먼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그에게 일침을 가했다.


배씨의 여동생 테리 정씨는 이날 가족을 대표해 성명을 내고 "로드먼이 (CNN과의 인터뷰 당시) 격분해 토해낸 실언에 대해 사과한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술에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로드먼의 말이 충분한 변명은 아니지만, 가족은 그도 사람이고, 사람은 모두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로드먼의 말과 기행이 더는 오빠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를 기도한다"며 "그의 건강과 자유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씨는 "로드먼이 북한에서 농구게임을 보며 담배를 피우고 즐겁게 웃을 수 있다는 점을 알지만, 오빠는 현재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가족에겐 이런 상황은 단순한 장난도 아니고, 일종의 게임 역시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최근 평양을 찾은 로드먼은 지난 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배씨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앵커가 화난 목소리로 "고모부를 죽이고 1년째 미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사람을 친구라 하느냐"고 쏘아붙이자 로드먼은 "뭐라 생각하든 신경 안쓴다"며 "당신은 지금 마이크 뒤에 있는 친구"라 받아치며 설전을 벌였다.

배씨는 지난 2012년 11월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된 뒤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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