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政, '이산가족 상봉' 전방위 압박

전병헌 "北에 현물주고 7만 이산가족 전원 상봉"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북한이 이산가족상봉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해 모처럼 여야정이 한 목소리를 내며 북한을 전방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북한과 정부에 '민족 대상봉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전병헌 대표는 1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말해놓고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한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북한이 좋은 계절에 보자고 했는데 꽃피는 봄이었으면 한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이산가족들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상봉신청자 13만여분 중 이미 절반에 가까운 분들이 돌아가셨고, 한 해에만 4천여명이 가족상봉의 한을 풀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상봉이 된다 해도 한 번에 100명씩 만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이산가족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희망고문일 뿐"이라며 "근본적인 해법으로 한반도 '프라이카우프' 제도의 추진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프라이카우프는 독일이 통일과정에서 사용한 정책으로 이를 준용해 우리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비료 등의 현물을 지원하고, 현재 생존해 있는 남북 국군 포로를 포함한 7만여명의 이산가족 전원을 단기간 내에 상봉케하자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성동 통일위원장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한 것은 비인도성과 비민족성을 드러낸 일"이라며 "이산가족들은 오늘 내일이 절박하다"며 상봉행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남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중 5만 6천여명이 사망하고 남은 7만 2천명 중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이라며 "인도적 문제는 정치적 상황과 구분해서 지속적으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며 북한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측이 진정으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란다면 말로만 인도주의 사업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 재개 제의에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산가족들이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더 늦기 전에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는 이산가족과 별개의 사안이기 때문에 분리해서 추진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의와 함께 일정이 협의되면 관광문제도 다시 논의가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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