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익명의 대형 로펌이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월가 16개 대형은행들이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한 사법당국의 기소를 피하기위해 물어야 할 배상금이 이와같이 된다고 추정했다.
500억 달러는 이들 대형 은행들의 연간 수익의 절반가량 되는 액수다. 이 중 150억 달러가량은 실제 피해를 본 대출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금으로, 현금과 함께 현재 대출 상환액을 줄여주는 조치가 포함돼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JP모건이 사법당국과 130억 달러 배상금에 합의한 것을 기반으로 추산한 것이다. 월가 대부분 은행은 JP모건의 배상액이 선례가 돼서 타 은행들의 배상금도 불어날 것으로 우려했었다.
은행별로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벌금 117억 달러와 소비자 보상금 50억 달러를 물어낼 것으로 예측됐다.
또 모간스탠리의 총 배상금은 30억 달러, 골드만삭스는 34억 달러.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100억 달러 등으로 각각 전망됐다.
2005~2008년 미국 대형은행들은 수십만 달러 어치의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저신용자들에게 빌려줬고, 이는 대공황에 버금가는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대출행태를 일종의 금융사기로 판단하고 수사팀을 꾸려 대형은행들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들은 당국이 더 많은 벌금을 물리기 위해 자의적인 잣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NYT에 볼멘소리로 털어놨다.
그러나 대형은행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집을 빼앗기고 거리로 나앉은 이들은 벌금이 여전히 모자라다고 보며, 은행 경영진 대부분이 사법처리를 피해간 점에 미국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